[기묘한 그분]

[기묘한 신앙]불가지와 미지

‘불가지’와 ‘미지’는 다르다

“역시나 SF에서 엄청나게 감동을 받은 구절이 있어요. 지구인들이 어떤 행성에 도착해 살려고 보니까 그 행성에는 육체를 가진 게 아니라 일종의 에너지 형태로 존재하는 외계인이 살고 있었어요. 초기에 행성에 정착한 1세대는 그들을 원주 생명체라고 불러요. 그런데 과학을 잊은 후손들이 그들을 악마라고 부릅니다.

그 현상을 놓고 등장인물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해요. ‘불가지와 미지는 달라야 하지 않느냐’라고요. ‘불가지’는 설명하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하는 것이지만, ‘미지’는 아직은 완전히 설명할 수 없지만 추측도, 유추도, 상상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언젠가는 합리적인 설명을 발견할 것이라는 거죠. 태도의 차이라고 이 인물은 이야기해요. 또한 ‘불가지’에 빠지는 것은 굴복하는 것이고 설명되지 않는 것을 ‘미지’의 영역에 두는 건 맞서 싸우려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과학이라고 하는 것이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미지의 영역에 두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상상 역시 불가지 영역에서의 상상이 아니라 미지의 영역에 있는 상상을 해야만 17가지 방정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세계의 참모습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알라딘 eBook <칼 세이건 살롱 2016 : 사이언스북스 20주년 기념 책자> (칼 세이건 살롱 2016 : 사이언스북스 20주년 기념 책자) 중에서

 

정답에 근접한 오답이라면

틀린 답들 중에도 비교적 정답에 근접한 답이 있는 법입니다 – C.S.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70

 

무지한데 즐겁다니

나는 왔으나, 어디에서 온지 모르며
나는 존재하나, 내가 누구인지 모르며
나는 죽지만, 그것이 언제인지 모르며
나는 가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알지 못하네.
그럼에도 내가 기뻐하다니 놀랍기만 하구나.

– 중세기의 한 시구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