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교회]

[기묘한 교회]화장실은 사용중, 교회는 개혁중

 

대부분은 이미 관습적인 문화가 되어 버렸고, 그나마도 형식적인 의식으로 일관할 뿐이지 않은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을 믿지도 않으면서(믿기는 커녕 신에 관해 진지하게 사색한 적도 없으면서) 교회나 절에 다니고, 소정의 종교의식에 참여한다. 물론 그 의식의 의미는 제대로 모르지만, 참여하지 않기는 찜찜해서 습관처럼 따라하는 것이다. 많은 현대인에게 종교는 그런 존재다.

키르케고르의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그 시대 사람들도 정해진 날 교회에 가서 정해진 대로 설교를 듣고 기도를 했다. 왜냐하면 오랜 과거부터 그리해 왔다고 배웠으며, 거기에 참여하지 않으면 반종교적이라는 느낌과 함께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형식적인 의식을 반복하기만 하는 사람을 과연 종교적 인간이라 할 수 있을가? 아니, 그렇지 않다. 정말로 종교적인 사람은 진심으로 신을 갈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각자가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자신의 한계(유한함)을 깨닫고 절망을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로서 종교의식을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반종교적인 행위다. 종교의 진정한 의의를 잊고 인생을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악마적 행위에 가깝다.

그래서 키르케고르는 ‘사람들이 형식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그 형식을 따르는 자를 경건한 신도로 보는 교회 조직’을 용서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만년에 교회 조직에 진정한 종교적 모습을 요구하다 큰 분란에 휘말린다.

야무차, [시대를 매혹한 철학],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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