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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인간]자기만의 삶

그는 생애의 온갖 형식에서 가장 좋은 것, 자기 본질의 핵심을 언제나 감추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패거리를 짓고, 열성을 다하고 설교하고 행진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세상이야 그 혼란스럽고도 어리석은 길을 가게 내버려둔 채 자신은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신경을 썼으니, 곧 자기 자신을 위해 이성적으로 남아있기, 비인간성의 시대에 인간적인 사람 되기, 미친 듯이 패거리 짓는 한가운데서 자유롭게 남아 있기만을 원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보고 무심하다고, 우유부단하고 비겁하다고 욕하도록 내버려두었고, 남들이 더욱 높은 직위와 품위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고 그를 이상하게 여겨도 그냥 두었다. 그를 잘 아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그가 이런 공직의 그늘 속에서 얼마나 오래 끈질기고 영리하고도 유연한 태도로 스스로에게 부과한 단 한 가지 과제에 정진했는지 짐작도 못했다. 공허한 삶이 아닌 자기만의 삶을 산다는 과제였다. – 슈테판 츠바이크, 『위로하는 정신』,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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