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걸음을 멈추고 | 사사키 아타루 지음 | 김소운 옮김 | 여문책 | 292쪽 | 17,800원
3부 야전과 영원의 지평 혹은 혁명 / 야전과 영원의 지평이란 무엇인가 / 현재의 상황
사사키 “말씀하신 대로 이 사회, 현재 그리고 현대인들에게는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간혹 ‘지식과 정보’를 가졌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그런 심리를 악용해서 자신이 무지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착취하기도 합니다. 명백한 착취입니다. 게다가 사회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이 크게 한몫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라캉의 말로 표현하면 지식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근원적 대상이자 원인’으로 정의되는 대상a의 잉여향락입니다. 그리고 알고 있는 자신은 그저 ‘팔루스적’ 향락, 다시 말해 ‘자신을 하나의 우뚝 솟은 전체 모습으로 제시하려는 향락’에 참여하는 것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