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타

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18)

Day18 하나의 문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를 고르세요. 그 문장에서 출발하여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68)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마음에 부대꼈던 한 마디.

“개혁은 (남이 아닌) 나로부터.”

지난 달 종교개혁 주간을 지나며, 설교자는 개혁을 논했다. 수많은 개혁자들이 세상을 바꾸었다던데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열심히 들어도 잘은 알 수 없었다. 평소에도 익히 듣던 교리순응적 발언들이었을 따름. 그 화룡정점으로써 “개혁은 나부터”라는 메시지가 던져졌다.

“나부터 바꾸지 않으면 어떻게 세상을 바꾼단 말인가. 그러니 남을 바꾸려하지 말고 나부터 개혁해라.”

백번 옳은 말이다. 그러나. 설교자가 여기에서 그칠 때, 그것은 옳고도 틀린 말이 된다. 개혁은 ‘나부터’라기보다는 ‘내 자신도’라고 표현해야 정확하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자기 갱신을 강조하는 사람은 나를 바꾸면 가정도, 사회도 바뀐다고 말한다. 제 자신 하나 책임지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걸 변화시키겠냐는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나는 반문하고 싶다. 그렇다면 정말 자기 개혁을 온전히 이룬 사람은 있는가. 누가 자기 개혁을 완전하게 이루었단 말인가. 만약 있다면 그는 허풍선이거나 사기꾼일 심산이 크다. 자기 개혁은 영원한 진행형이다. 일평생 이루어가야 할 생의 과업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나부터 개혁하고나서 다른 무엇을 하려 한다면 정작 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설교자가 매주 하고 있는 설교라는 행위도 따지고 보면 타인 변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기만 변혁하고 말거면 골방에 들어가서 혼자 하면 될 일 아닌가. 설교자는 타인에게 변혁을 요구하기 위해 강단에 선다. 그러니 나부터 바꾸라는 말은 설교자 자신의 메시지와 전적으로 상충한다. 설교자는 자신과 회중에게 동시에 신의 뜻을 전한다.

우리는 누구나 나와 타인을 함께 바꾸어가야 한다. 개혁은 언제나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개혁을 말하는 당사자에게 조금 흠이 있다고 해서, 타인과 사회를 향해 아무말도 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 너는 잘하냐며 닥치고 있으라고 할 수는 없다.

Categories: 4. 기타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