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단상

어쩌면 글을 잘쓰게 될 지도 몰라(9)

Day9 진실과 거짓을 섞어보세요. 

 

“이 세상엔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진실’과 ‘내가 거짓이라고 믿는 거짓’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40)

 

“사실이란 없다. 다만 해석이 있을 뿐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한 말이다. 철학에 문외한인지라 잘은 모르겠다만,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때 그 누구도 절대 객관의 형태로 받아들일 순 없으며 다만 주관적인 입장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 같다. 이런 입장에서 보자면 그 누구도 진리를 ‘소유’할 수 없다. 다만 진리의 그림자를, 사실의 지푸라기만을 부여잡을 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수많은 폭력과 억압은 ‘자신이 진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비롯되었다. 내가 가진 것은 절대적으로 옳으며 동시에 타인이 가진 것은 절대적으로 틀렸다는 확신에서 시작된 이러한 공격성은 앞에서 니체가 지적한 인간의 인식론적 사각지대를 헤아리지 못할 때 일어난다. 종교와 폭력이 결합하는 경우도 대부분 이러한 확신의 문제가 발단이 된다.

우리는 주어진 사실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답은 언제나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색깔을 보고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며, 동일한 상황을 보고도 사람마다 결론은 다르니. 하물며 신을 보고 그러지 않을 리 있겠는가. 신은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고 넓다. 늘 내가 생각하는 진실 그 이상의 무엇을 향한다. 그러니 자신의 인식에 겸손하고, 타인의 인식엔 겸허하라. 어쩌면 이것이 우리네 생의 유일한 진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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