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단상

망치만으로 집을 지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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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당신이 가진 도구가 망치 하나뿐이라면 당신은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게 될 것이다.” – 마크 트웨인

괴짜 교수라 불리는 사이토 다카시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를 읽다가 찰지게 얻어맞은 한 문장이다. 그 본 뜻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학습을 통해 다양한 사고와 방법을 접해야 나만의 개똥철학에 함몰되지 않고 더 유연한 사유와 대처가 가능하다는 소리렸다.

이는 나를 비롯해 이 시대 참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닌가 싶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외롭게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아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은 옳고 네가 아는 것, 네가 생각하는 것은 틀렸다는 절대주의. 분명 그 자체로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다.

그렇다고 아무 성찰도 없이 양쪽 다 옳다는 상대주의나, 반대로 양쪽 다 틀렸다는 양비론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두 입장 모두 내가 가진 연장(tool)의 종류와 쓰임새를 늘리기보다는 도리어 죄다 버리는 것에 불과하니까. 그래서는 제대로 된 목수 구실을 할 수가 없다.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되도록 다양하게. 일본의 시인 사이토 기하쿠는 공부를 “자신의 고정관념을 계속 깨뜨려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학습을 통해 자신의 지적 한계를 경험하고, 그 지경을 넓혀갈 때만이 망치만 휘두르는 흉악한 목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망치만으로 집을 지을 수는 없다. 집을 짓고 싶은 목수에게는 톱도 있어야 하고, 자도 있어야 하고, 끌도 있어야 한다. 다양한 도구와 재료가 있어야 비로소 집 한 채가 완성되는 것이다. 하물며 ‘인생’이란 집을 짓는 우리네 건축자들이 망치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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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ply »

  1. 잘 조준되었다면, 맺고 끊음이 훈련되었다면, 미래를 내다보고 잘 설계되었다면
    톱질을 하고 망치를 휘두르고 못을 박는 파괴 행동도 동시에 창조 행위가 되리라 ㅋㅋ

    훌륭한 목수가 될 똘레랑스 ^^

    “절대주의”보다는 나만 옳다는 “독선”이 더 명확하겠다.

    “상대주의”는 ‘아무런 성찰이 없다’는 표현이 좀 억울하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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