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타

[기묘한 신학]너는 어느 별에서 사니? (세계관 정리)

인간관계는 크게 세가지로 가름된다. 돈, 감정, 세계관.

돈은 구체적이고 즉각적이다. 영향력이 실로 엄청나다. 그러므로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돈 문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감정도 중요하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잘 써도, 감정을 상하게 하는 사람과는 만나기 싫다. 그래서 마음을 사는 것이 돈을 모으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일 일수도 있다.

여기에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세계관 문제이다. 종교전쟁이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종교의 차이가 부부 사이를 부단히 갈라놓고 있다. 왜 이렇게 종교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울까. 바로 세계관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세계관에 따라 보고 듣고, 세계관에 따라 보고 들은 것을 이해하고, 세계관에 따라 행동한다. 세계관은 사람이 형성하지만 이 세계관에 의해 사람이 결정된다.

세계관은 마치 터널과 같다. 이 터널 아니면 저 터널이다. 터널을 빠져나와서 다른 터널로 이동하기 전 까지는, 즉 세계관의 전환(페러다임 쉬프트)이 있기 전까지는 소통은 도무지 어렵기만 하다. 결코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가까이할 수록 서로를 상처입힐 뿐이다.

해결책은 세 가지 뿐이다. 절대 접촉하지 말든지, 내 세계관을 변화시키든지, 그것도 아니면 상처를 최소화하든지. 잘 알다시피 절대 분리는 사실상 불가하다. 상처를 최소화하든지, 세계관을 전환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므로 무엇 무엇이 있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세계관은 다음의 3요소를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 인간. 세상.

01.세계관 3요소

세상을 보는 관점은 이 세가지 요소들 중 무엇무엇을 의미있게 여기느냐에 달렸다.

어떤이에겐 그 무엇도 아무것도 의미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이는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은 의미있을 수 있다. 또 나 뿐만 아니라 나와 세상이 중요한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와 신만 의미있는 사람도 있다. 물론 보통 종교인은 나와 신과 세상을 모두 의미있게 여길 것이다.

위와 같은 태도를 중심으로 아래의 세계관을 가진다.

1.아무것도 의미없다는 태도.

06.허무주의

1)허무주의 Nihilism

 

다 의미없다. 나 자신까지도.

 

2.나 자신만 의미있다는 태도.

1)실존주의 Existentialism

모든 것은 내가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2)상대주의 Relativism

모든 의미는 상대적이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의미있고 의미를 결정한다.

 

3.나와 세상이 의미있다는 태도

1)불가지론 Agnosticism

신은 도무지 알 수 없으므로 의미없다.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주장할 수 없다.

2)무관심주의 Apatheism

도무지 관심이 안간다. 나와 내가 사는 이 세계뿐이다. 신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본인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나도 그에게 관심이 없다.

3)자연주의 Naturalism

우주는 자연법에 의해 좌우된다. 이 우주 속의 독특한 인간.

4)무신론 Atheism

우주는 자연법에 의해 운행된다. 그 밖의 무엇도 없다. 인간도 그 일부일 뿐이다.

5) 인본주의 Humanism

우주는 자연법에 의해 운행된다. 이 우주 속의 독특한 인간. 인간성을 풍성하게.

 

4.신과 인간과 세상이 의미있다는 태도.

1)유신론 Theism

신이 있다. 그래서 나와 세상이 의미있다.

2)기독교 유신론 Christian Theism

신이 있다. 그래서 나와 세상이 의미있다. 이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구원사를 완성하는 분이 예수다.

3)이신론 Deism

신이 있다. 그래서 나와 세상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신의 개입은 있을 수 없다. 나와 세상은 신과 분리되어 있다.

4)다신론 Polytheism

신은 있다. 많이 있다.

5)범신론 Pantheism

신은 나와 이 세상 모든 것에 내재한다. 모든 것은 신성하다.

6)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신은 나와 이 세상 모든 것에 내재한다. 그러나 신은 이보다 더 크다. 신의 일부는 세상과 함께 변화하지만, 또한 일부는 세상과 상관없이 변화하지 않는다.

 

이렇게 범주화해보면 상극의 관계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무것에도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과 모든 것에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은 대화가 어렵다.

 

나만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실존주의자가 모든 것은 상대적 가치가 있다는 상대주의자와 대화가 쉬울까.

 

도무지 파악불가능하므로 그 어떤 시도도 의미없다는 불가지론자와 어떻게서든 신을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유신론자와의 거리도 결코 좁지 않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그저 우연한 계기로 발생한 동물로 이해하는 무신론자와 신은 없더라도 인간은 자연과는 다른 독특한 존재라고 여기는 인본주의자의 대화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무신론자도 인본주의자도 여러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이정도로 거칠게 하나로 보도록 한다.)

 

대화를 열정적으로 끌고가다보면 어느 순간에 기어가 맞물리지 않은 것처럼 공회전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땐 이 그림들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서로 다른 세상에서 대화하고 있으니 언어들이 맞물리기 쉽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다른 세계관을 이해함으로서 우리는 어느정도까지 서로 대화할 수 있고 언제쯤 멈춰야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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