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도 없는 여자에게서 깊이를 찾는 남자처렴, 해석학은 의미 없는 문장에서 의미를 구하고 있는지 모른다. 해석은 무의미한 표면에 의미를 투사하고 강요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왜 강요하는 것일까? 그것은 소유하기 위해서 또는 어떤 특정한 소유관계에 놓기 위해서이다. 해석은 해석자 자신에게든 다른 누구에게든 그 대상을 귀속시키는 행위 그리고 이를 통하여 이득을 얻는 행위이다. 해석은 소유권, 소유욕의 문제이다. – [니체가 뒤흔든 철학 100년] 364
‘성서를 해석할 권리를 독점하는 자가 곧 땅 위에서는 신이 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중세에는 성서의 해석을 독점한 교황청이 신처럼 절대적 권력을 행사했다. 마틴 루터가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것은 바로 이 해석의 독점을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 누구나 제 나라 말로 성서를 읽고 해석하게 되면, 교황청이 누리던 신적 권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 진중권 누가 해석을 독점하는가
해석의 민주화?
아니면
해석의 성서화?